"102년 전 그날처럼···." 온 국민이 일제 식민지배에 항거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1919년 3월 1일. 기미년 한 해에만 1542회에 걸쳐 일어난 만세 시위운동엔 빈부귀천의 구분 짓기도, 남녀노소의 차별도 없었다.
그때의 함성은 소외됐던 여성과 백정, 기생 등이 한데 모여 외친 '만인이 주인 된 평등사회'의 몸부림이었다. 3·1운동 정신인, 불의에 항거한 '숨지 않을 용기'는 1960년 4·19혁명과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휩싸인 2021년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국란의 변곡점을 맞았다. 숨지 않을 용기는 지금도 필요하다.
사마천의 사기는 <초원왕세가> 편말에서 "나라가 장차 멸망하려면 어진 사람은 숨고 어지럽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게 된다(國之將亡 賢人隱 亂臣貴)"고 했다. 위기의 본질과 마주할 용기는 지금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102년 전 그랬던 것처럼,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위기 속에서도 온 국민이 연대와 협력을 하지 않겠는가. <최신형 정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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