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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굴기'에 韓 R&D 세계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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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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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술굴기로 인해 전 세계 연구개발(R&D) 투자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에 힘입은 중국기업의 약진과 국내 기업의 헬스케어, ICT서비스 등 신성장분야 투자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유럽집행위원회의 R&D 기업 보고서를 2011년부터 분석한 결과 세계 2500대 R&D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 수는 2014년 80개에서 2019년 56개로 24개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전 세계 R&D 금액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3.9%에서 2019년 3.6%로 0.3%포인트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세계 1위인 4.29%를 기록하며 글로벌 R&D 투자를 이끈 바 있다.

전경련은 'R&D 코리아'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중국이 2015년 '중국제조 2025'이라는 국가전략 수립 후 기술 굴기(우뚝 섬)를 추진 중인 중국 기업들이 약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2500대 R&D 투자기업 중 중국 기업 수는 2011년 56개에서 2019년 536개로 480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연평균 30.8% 증가해 201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이러한 중국의 부상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에서 비롯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매출액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반도체 기업 중 3개가 중국이었다.

전경련은 국내 기업의 R&D 투자가 반도체 등 일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에 편중되고,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은 것을 위상이 약화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2019년 2500대 R&D 기업에 진입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기업의 업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ICT 제품 비중이 58.9%에 달했다. 반면 ICT 서비스, 헬스케어 등 신성장분야에 대한 R&D 투자 비중은 낮았다.

이 2개 분야의 R&D 투자 비중은 중국과 일본은 각각 23%, 17%였으나 우리나라는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등 ICT 제조업 분야에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으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업 분야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기업 R&D 투자환경을 개선해 신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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