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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등 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 모시기 열 올리는 금융투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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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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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KB증권, 민병현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 사외이사 선임 예정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아주경제 DB]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잇달아 증권사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있다. 기존에도 관료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왔으나 최근에는 이 같은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19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장석훈 사장 재선임 안건과 임 전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임 전 위원장은 행시 24회 출신으로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 2013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금융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4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퇴직 이후 3년간 민간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취업이 제한됐으나 지난해 7월 종료됐다.

삼성증권 이사회는 임 전 위원장 추천에 대해 "과거 기획재정부 제1차관 임명 전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등 증권·금융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금융위원장 재임 중 금융소비자보호법 초안 마련에 관여하는 등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경제·금융 관련 지식과 실무 경험을 두루 겸비하고 있어 사외이사로서 경영진 대상 심도 깊은 조언이 가능해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하루 앞선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KB증권은 민병현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민 전 부원장보는 2014년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 2015년 금감원 기획조정국장을 거쳐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투자 감독 및 검사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는 과거 금감원 증권시장담당 부원장보를 지낸 정용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윤석남 전 금감원 회계서비스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업계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비롯해 사모펀드 사태로 촉발된 당국 규제 및 감독 강화 등 대관 업무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금융당국 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으로 꼽는다.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증권사가 판매 원칙을 위반할 경우 징벌적 과징금 및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고객과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분쟁조정 중에는 증권사가 소송을 제기할 수 없고 판매 원칙 위반 시에는 최대 1억원 이하의 과태료 등이 부과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사진의 전문성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왔고 금융당국 출신 인사도 사외이사 후보군으로 관리해왔는데 사모펀드 사태 및 금소법 시행 등과 관련해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좀더 선호하는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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