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함께할 배터리 기업 "나야 나"...韓 배터리 3사의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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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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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히며 포드와 함께할 배터리 기업이 어딘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LGES), SK이노베이션(SKI), 삼성SDI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포드가 합작법인(JV) 형태로 미국 내 배터리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중이다.

포드가 JV를 설립할 것이라는 분석은 배터리 기술 확보의 어려움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톱 티어 배터리 기업들이 관련 특허를 선점했으며, 경쟁사간 인력유출을 두고 영업비밀 침해 소송도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포드만의 배터리 특허를 내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많은 완성차 업계가 수익성을 위해 배터리 생산 인소싱을 원하지만 이미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특허를 선점하고 있어 사실상 새로운 특허를 내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기존 배터리 업체와의 JV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드도 미국 내 완성차 경쟁사인 GM과 같이 배터리 합작 공장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짐 팔리 CE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열린 울프 리서치 오토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을 가져와야 하며, 이에 대해 정부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하며 포드의 JV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드의 JV설립 파트너 후보는 LGES, SKI, 삼성SDI, 중국의 CATL 4개사로 압축된다. 다수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있지만 포드의 글로벌 판매량을 바쳐줄 생산 능력이 고려된 후보다.

CATL의 경우는 미-중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별도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했지만 미 정부가 관련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포드가 양국의 외교 마찰 때문에 CATL과의 JV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LGES는 SKI와의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승리하면서 유력한 포드의 미래 파트너로 언급되고 있다. GM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미국 시장 선점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ITC 판결이 없었다면 포드의 파트너는 SKI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부터 SKI와 JV설립을 위해 접촉해 왔다. 특히 SKI 배터리의 안전성 부문에서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미 포드와 체결한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인해 포드의 전기차 플랫폼이 SKI의 제품에 최적화된 상태다. SKI 입장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같은 ITC 판결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현재까지 미국 내 거점 확보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은 미국 시장보다는 유럽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연내 중국 톈진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톈진공장은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해외 주요 거점이다.
 

[사진=백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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