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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상장 문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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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3-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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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촹반 세칙 '손질'···상장 요건 강화한다

  • 앤트그룹 상장 재추진 '그림자' 드리우나

  • 50만 위안 이상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거래 활성화 도움

커촹반[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상하이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 문턱을 높여 상장사 체질을 높이는 한편, 투자 문턱은 낮춰 더 많은 자금을 흡수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커촹반 세칙 '손질'···상장 요건 강화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이르면 내달 이같은 내용을 담은 커촹반 세칙 수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정안은 커촹반 상장사의 '과학기술' 경쟁력 방면에서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재무 방면에서도 더 면밀히 심사해 상장기업 체질을 강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활동하는 판윈(樊芸) 상하이시 공상업연합회 부주석이 제안한 내용을 증감회에서 적극 검토하기로 하면서 구체화한 것이라고 상하이 해방일보는 보도했다. 

2019년 7월 출범한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설치된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다. 미·중 갈등 고조 속 중국 혁신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조달 채널로 만들어졌다.중국내 주식등록발행제 첫 시험장이기도 하다. 덕분에 혁신기업들은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받으면 까다로운 심사 없이 등록절차만 밟아 곧바로 상장할 수 있었다. 

초창기 25개 종목으로 첫 거래를 시작해 지난 9일까지 모두 236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현재 상장 대기 중인 기업만 300여곳이 넘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커촹반 상장기업이 150~160개, 자금조달 규모는 2000억~2100억 위안(약 36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앤트그룹 상장 재추진 '그림자' 드리우나

커촹반은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내 빠르게 몸집을 불렸지만, 일각선 기업들이 앞다퉈 상장하면서 리스크 문제도 불거졌다.

특히 핀테크 업종에서 문제가 터졌다. 지난해 11월 초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커촹반 상장을 사흘 앞두고 당국의 제재로 갑작스레 상장을 연기한 게 대표적인 예다. 

올해 중국 지도부는 경제정책 우선순위를 “반독점 관리를 강화하고 자본의 무질서한 팽창을 예방한다"에 초점을 맞춘 데다가, 중국 5개년 중장기 계획인 14차5개년 계획에서도 "핀테크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규제감독 틀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커촹반 상장 요건도 이에 따라 한층 더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소식통은 블룸버그를 통해 "(커촹반 상장요건 강화가) 어떤 특정 영역을 겨냥한 건 아니지만 이번 조치로 앤트그룹같은 핀테크 회사가 향후 커촹반에 상장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징둥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 징둥디지털과기도 최근 핀테크 규제 강화 속 원래 커촹반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포기할 것이란 보도도 흘러나왔다. 
 
​◆ 50만 위안 이상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될 듯···거래 활성화 도움

이번 커촹반 세칙 수정안에는 투자자 요건을 한층 완화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현재 50만 위안(약 8700만원) 이상 투자금을 가진 전문 투자자만 참여하도록 한 조건을 낮추는 게 골자다.  

그동안 시장에선 선전거래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촹예반(創業板·창업판)의 10만 위안 이상 투자금 보유 투자자와 비교해 커촹반 투자자 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것이 커촹반 거래 활성화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커촹반 전체 투자자 수는 600만명으로, 이중 실제 거래참여자는 약 200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상하이·선전 메인보드 증시 투자자가 1억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커촹반 시가총액이 중국 본토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거래액 비중도 3.2%로 미미하다. 선전거래소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의 시총과 거래액 비중인 16.7%, 24.14%을 훨씬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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