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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재보선] 안철수 “윤석열까지 더 큰 2번” 오세훈 “安, 야권 분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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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3-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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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적합도‧경쟁력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안철수에 우세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야권 단일화 진통을 겪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4일 정계개편에 대한 명확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안 후보가 먼저 본인을 중심으로 한 야권 재편의지를 밝히자, 오 후보는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단일 후보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연립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더 큰 통합을 통하여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 중도를 포함한 야권의 영역과 신뢰를 획기적으로 확장하여 반드시 정권교체 기반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통합의 첫걸음이다. 단일화 후보 자체가 2번 후보다”라며 “2번, 4번이 아닌 2번, 4번을 합하여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그 동력으로 야권 재편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최근 대선주자 선두권에 급부상한 윤 전 총장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의 약진이 계속되자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다만 이 구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내에선 “3석 정당으로 제1야당을 접수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권 분열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대통령 선거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험난한 과정을 또 거쳐야만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실망해 떠난 분들이 기대를 갖고 오세훈에게 돌아오고 있다. 오세훈이 바로 야권 대통합은 물론 서울시장 보선, 그리고 대선 승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고 했다.

한편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 지난 13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야권후보 적합도와 민주당 후보 대비 경쟁력 조사 모두에서 오 후보가 안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오 후보가 36.8%의 지지를 얻어 안 후보(31.3%)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안 후보가 선호하는 경쟁력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누가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오 후보는 34.5%를 받아 30.5%에 그친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가상양자대결에선 두 후보 모두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고, 단일화가 무산돼 세 후보 모두 출마할 경우 박 후보 28.8%, 오 후보 27.2%, 안 후보 19.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오 두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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