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16일 수도권 특별 방역대책 발표…"4차 대유행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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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김태림 기자
입력 2021-03-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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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수본 "16일 수도권 방역 강화 위해 지자체와 심층 논의하고, 회의 결과 공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선다.

작년 말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데 따른 '4차 대유행' 도래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오전 온라인 기자단 설명회를 통해 "내일(16일) 서울과 경기 기초단체장들이 모두 모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확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 반장은 "수도권의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이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회의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16일 중대본 회의가 끝나면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렇게 특별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전반적인 코로나19의 예방 백신 접종 효과가 낮아지며, 이에 따른 정부의 연내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도 차질이 생긴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설 연휴, 거리두기 완화, 봄철 나들이 등 여파가 더해지며 올봄을 기점으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작년 봄·가을철, 한강 유원지에 사람이 몰리는 경험을 가진 바 있다"며 "지자체에서 사람들이 밀집되는 지역에 대해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며 야외 활동에 따른 감염 전파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코로나19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433.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수도권 확진자 수는 3분의 2 이상인 31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서울이 평균 121.1명, 경기도가 171.7명으로 21.4명을 기록한 인천을 훌쩍 상회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400명 선을 웃도는 가운데, 정부는 이 같은 확진자 수를 200명대로 떨어뜨리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수도권의 경우 특별 대책기간, 비수도권은 방역 수칙 준수 특별 기간으로 설정했다. 16일 대책에서는 특별 기간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근래 의학계에서 3차 대유행을 넘어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점도 정부 측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반장은 "지난 8주간 400명대 확진자를 유지하는 등 정체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것이 현재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보는 것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며 4차 대유행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한편에서는 정체 상태에서 3차 유행이 종료됐고 4차 유행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으나 중수본 입장에서는 3차 유행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3차 유행을 안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내일 발표될 대책에 세밀하고도 실효성 있는 방역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방역 측면에서) 야외가 실내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판단된다. 사실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감염은 전체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방역해야 할 장소는 한강 등 상징성이 있는 구역이 아니라, 위험성이 높은 곳이어야 한다.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제조공장, 교회, 2분기 백신 접종이 시작될 복지시설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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