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CT 공공예산 14% 증가…'코로나19 충격' 업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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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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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사업 확정예산 5.7조…2년연속 2자릿수 증가

  • 전년대비 6878억 증액…'SW구축'만 5516억 늘어

  • 정보보호 구매에 6939억 써…별도 예산 첫 집계

  • SW구축사업 중 대기업참여 26건, 검토단계 9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아주경제 DB]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요 기업·기관에 전산시스템을 제조·공급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계획되지 않은 신규 투자나 예산 집행이 보수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업 수주를 전제로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수개월씩 늦춰지면서 기대했던 매출을 경영실적에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정부가 이런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받은 국내 업계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공공부문에서 5조747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장비·정보보호사업이 진행된다. 전년대비 13.6% 증가한 숫자다. 전년대비 증가한 금액의 대부분을 공공 SW구축사업 증가분이 차지했다.
 

과기정통부 연도별 공공SW·ICT장비 사업 규모. [자료=과기정통부 제공]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공공부문 SW·ICT장비·정보보호 수요예보(확정)'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SW구축사업 증가가 전체 공공 SW·ICT장비·정보보호 사업 성장을 이끌었고, 올해 처음으로 별도 집계된 정보보안·물리보안 분야 제품과 서비스 구매 사업은 6939억원의 예산으로 4664건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SW구축' 사업은 전년대비 14.7% 증가한 4조3111억원, '상용SW구매' 사업은 13.7% 증가한 3652억원, 'ICT장비' 사업은 9.4% 증가한 1조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정보보호 관련 내용을 포함한 사업의 총액이 1조2456억원으로 전년대비 51.4% 증가했다. 해당 사업 안에서 실제 정보보호 관련 투자·구매 예산 금액은 6939억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공공SW사업 수요예보조사결과 중 SW구축사업 유형별 계획. [자료=과기정통부 제공]


SW구축 사업 금액 가운데 '운영·유지관리' 사업이 2조2714억원(52.7% 비중), 'SW개발' 사업이 1조7233억원(40.0%)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들이 운영·유지관리에 쓰는 돈은 전년대비 2300억원 정도 늘어 여전히 최대 비중을 차지했지만, SW개발에 쓰는 돈이 3000억원 정도 늘어 전년대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모든 SW구축 사업 가운데 운영·유지관리 사업 건수가 5959건(73.6%)으로 가장 많았고, 이는 전년대비 100여건이 늘어난 숫자다. SW개발 사업 건수는 전년대비 20건이 줄어 1533건으로 파악됐다. 전체 SW구축 사업 8091건 중 '대기업참여제한 예외인정'을 받은 사업은 26건(0.32%), 예외인정 신청을 검토 중인 사업은 9건(0.11%)이었다.

SW구매 사업 금액 중 최대 규모 항목은 '사무용SW' 구매 사업으로 1299억원(35.6%)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보안SW' 구매 사업이 972억원(26.6%), '운영체제SW' 사업이 233억원(6.4%), '시스템관리SW' 사업이 173억원(4.7%)을 차지했다. '기타SW' 구매 사업이 975억원(26.7%)이었다. 보안SW 사업 금액은 전년대비 265억원 늘었고 나머지 주요 항목은 줄었다.
 

2021년 공공SW·ICT장비사업 수요예보 조사결과 중 유형별 구매계획. [자료=과기정통부 제공]


ICT장비 사업 금액 가운데 서버·스토리지시스템 등을 뜻하는 '컴퓨팅장비' 항목이 6271억원(58.6%)으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네트워크장비'는 3904억원(36.5%), 방송장비는 532억원(5.0%)이었다. 컴퓨팅장비 구매 총액이 전년대비 700억원 가량 줄고 방송장비 구매 총액도 150억원 가량 줄었는데, 네트워크장비 쪽이 2400억원 가량 증가해 전체 규모를 키웠다.

공공부문 SW·ICT장비 사업 가운데 직접적인 정보보호 관련 제품·서비스 구매 예산을 분야별로 나눠 보면, 정보보안서비스가 3672억원(52.9%), 정보보안제품이 2659억원(38.3%), 물리보안제품이 372억원(5.4%), 물리보안서비스가 236억원(8.0%)으로 나타났다. 금액 비중은 정보보안서비스가 가장 컸지만 사업 건수는 정보보안제품 쪽이 더 많았다.
 

2021년 공공SW·ICT장비사업 수요예보 조사결과 중 정보보호 사업 세부계획. [자료=과기정통부 제공]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SW·ICT장비 사업 내 '정보보호 예산'도 조사해 왔다. 다만 2018~2020년 조사에서 이 숫자는 정보보호 관련 항목을 포함한 SW·ICT장비 사업의 총 금액으로, 실질적인 정보보호 제품·서비스 구매 예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없었다. 이 금액은 6968억원(2018년), 7804억원(2019년), 8229억원(2020년), 1조2456억원(2021년)으로 매년 늘었다. 이가운데 올해 처음 직접적인 정보보호 제품·서비스 구매 금액으로 파악된 예산은 6939억원이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공공 SW·ICT장비·정보보호 사업 규모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SW·ICT 업계가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20년 만에 전면 개정된 소프트웨어진흥법의 현장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국가기관·지자체·교육기관·공공기관 2230개 대상으로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9일 공공부문 SW·ICT장비·정보보호 수요예보 확정 조사결과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네이버TV, 카카오TV,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조사결과는 SW산업정보종합시스템, ICT장비공공수요정보시스템,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을 통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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