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장의 변화] 코로나19 여파에 '얼음' 전 세계 관광객 7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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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3-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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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보고서 인용

텅 빈 인천공항 여행사 부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 관광인구의 발길을 꽁꽁 묶어버렸다.

2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전 세계 국제관광객은 총 3억8100만명.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5억명에 달했던 관광 인구가 1년 새 74%나 줄어든 것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관광객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해당 지역 관광객 수는 5700만명으로, 전년보다 84% 쪼그라들었다.

유럽은 2019년보다 70% 감소한 2억2100만명을, 미주지역은 69% 줄어든 690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외래객 2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 비율이 전 세계 관광객 감소율보다 더 컸다. 지난해 방한외래객 수는 251만9000명으로, 2019년보다 무려 85.6% 고꾸라졌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중국은 총 68만6000명만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역시 전년보다 88.6% 줄어든 수치다. 일본(43만1000명)과 미국(22만명), 대만(16만7000명), 필리핀(11만6000명), 홍콩(8만9000명)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 수도 전년보다 85.1% 줄어든 42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 세계 관광객은 처참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치료제 개발과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버블)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관광객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국제관광시장 회복 전담조직을 가동하고,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 버블)과 전자 백신여권(트래블 패스)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있고, 백신 물량과 속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부처 간 논의가 잘 이뤄져 하루 빨리 해외여행이 재개돼 업계 상황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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