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당국 “국산 혈장치료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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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1-03-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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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 9종에 대해 대항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세포 수준에서 국내 유행 바이러스 유전형(변이) 9종에 대한 중화 효능 분석 결과, 분석 대상 유전형에 대한 중화항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포함돼 있는데, 혈장치료제는 이 혈장 내 항체를 이용해 만든다. 항체 중에서도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서 혈장치료제를 활용한 결과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유전형 S, L, V, G, GR, GH, GV,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서 중화항체가 검출됐다. 브라질 변이주의 경우 현재 분리 배양 중으로 향후 별도로 효능을 분석하기로 했다고 방대본은 덧붙였다.

권 제2부본부장은 "(혈장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제 치료 효능은 제약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현장에서는 현행과 같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치료 목적 사용승인에 따라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제약사의 혈장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다음 달 분석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목적 이외의 치료목적으로 이날 기준 42건의 항체치료제가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의료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임상시험 목적 이외의 치료목적 제도는 다른 치료 수단이 없는 경우나 중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정식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18일 기준 개인과 단체를 포함한 혈장 공여 등록자는 6658명으로 이 중 4213명은 혈장 모집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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