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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교역에 숨통 틔울 ‘최’상의 실력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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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장은영·장문기 기자
입력 2021-03-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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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美中 해외 네트워크 탄탄...글로벌 리더십 호평

  • 본인 관심사와 글로벌 트렌드 맞아떨어져...민간기업·국제교류場 만들기 잘할 것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공식 취임하면서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 상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식견을 갖춘 최 회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국내 4대 그룹의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대한상의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29일 공식 취임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타운홀 미팅 및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취임 첫날 130여 개 상공회의소에 '국제협력' 서한 발송

최 회장도 그런 '왕관의 무게'를 잘 아는 듯 이날 취임과 동시에 전세계 130여 개 상공회의소에 각국 상의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서한을 발송했다.

최 회장은 서한을 통해 “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 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상공회의소가 각국 정부의 경제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로 물리적 왕래는 어렵겠지만 각국 상공회의소가 비대면 교류를 통해 무역, 환경, 기술 등 현안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향후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상호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한상의가 한-중-일 민간경제 단체 간 교류에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민간 차원의 협력을 통해 다시금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가오옌(高燕)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과 중국의 공동 발전을 위해 양국 상의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쩡페이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이사장에게도 별도 서한을 통해 "코로나19로 지난해 연기된 ‘한·중 기업인·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를 조속한 시일에 다시 열고, 이 협의체를 양국 경제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행사로 이어가자"고 요청했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에게는 2018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상의 회장 회의’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각각 밝혔다. 최 회장은 “오랜 기간 다져진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제이 방가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에게도 “ICC는 세계 최대 민간경제단체로서 유엔 등 국제기구에 정책을 제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무역규범 수립 과정에 대한상의와 ICC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석학들 “국가 간 협력 힘든 요즘, 대한상의 중심 민간교류 중요” 한목소리

국내 학자들은 재계 3위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에 오름에 따라, 국제 교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 정부 차원의 한·중·일 외교나 협력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역사문제와 북한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는데 이런 것을 민간 차원에서 풀어나간다면 긍정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하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특히 한·중·일은 정치적으로 지금 매우 꼬여있고 각자 정부의 내부정치가 있다”며 “그래도 경제적으로는 민간기업들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대한상의가 앞장서서 정치적으로 막혀있는 것을 민간이나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지금 한·중·일 간 외교나 정치적으로 경색돼 있지만 민간 경제교류는 경색되지 않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민간 경제교류를 아우를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대한상의 회장인 것이 상징성도 있고, 명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현 정부와의 관계도 원활하게 좋은 관계인 듯하니 앞장서서 한·중·일 갈등 개선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민간경제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교와 정치적인 것도 잘 해결돼서 예전처럼 한·중·일 3국이 동북아 공동체로서 역할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한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SK는 그동안 중국, 미국 등 해외사업을 통해 네트워크를 많이 보유해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특히 ESG 경영 등 회장 본인의 관심사와 현재 글로벌 기업 트렌드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그런 이슈를 바탕으로 대한상의가 국제적으로 기업들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교류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잘 할 것이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보다 한층 경색 관계인 일본에 대해 최 회장이 전향적 입장을 제시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태원 회장이 전경련이 아닌 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일단 상의가 한층 더 재계를 대표하는 위상이 높아졌고, 기업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며 “이 시점에 중국과 일본 등에 서한을 보낸 것도 매우 긍정적이다.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는 현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도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이슈를 면밀히 살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무역분쟁은 1~2년 안에 끝날 일 아니며 당분간 계속 안고 살아야만 하고 코로나19만큼이나 강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나쁘게만 생각하면 해결방법 찾을 수 없기에 좀 더 창의적인 생각들이 필요하다. 과거에 했던 패턴 대신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 문제를 다시금 강조했다. 최 회장은 “환경 문제는 세계 공통의 사안이고, 이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미·중 갈등 구도를 넘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구의 환경 문제는 갈등과 헤게모니보다 높이 자리한 이슈이기에 이 문제를 우리가 속도감 있게 치고 나간다면 또 글로벌 갈등을 해결하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건강한 방법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대한상의 타운홀 미팅 및 기자간담회에 앞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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