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달러-엔 환율이 31일 1년 내 최고치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에 대한 기대가 미국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10시 4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0.65~110.66엔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달러·엔 환율이 110.48엔에서 움직이며 1년 내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보도한 것보다 더 오른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달러·유로 환율이 1.1711달러에 근접하며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등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가 미국 현지시간 기준 30일 93.357까지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미국 성인 90%가 오는 4월 19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고, 31일에는 3조~4조 달러(약 4530조원) 규모의 인프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미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주도하는 것이 달러 강세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호주 커먼웰스뱅크의 캐롤 콩(Carol Kong) 시장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회복 성과가 계속해서 미국 달러를 뒷받침할 것이고, 일본 엔 환율은 달러 강세 추세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달러·엔 환율이 연말까지 113엔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은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국채수익률)가 장중 14개월 내 최고치로 치솟은 것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776%까지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투자자들은 오는 금요일(4월 2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변동치와 실업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직 저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눈에 띄는 개선을 나타낸다면 조기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완화정책 철회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31일 달러·엔 환율 추이. [사진=포렉스라이브(forexlive)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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