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대표주자인 ‘CU(BGF리테일)’가 몽골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상륙했다. 일본 편의점이 주류를 이루는 시장에서 현지 2위 로컬 편의점 업체와 힘을 합쳐 일본 편의점과 정면승부에 나선다. 편의점 60%가 CU 제품으로 가득차고, 간판도 모두 CU를 단다.
CU가 지난 2018년 몽골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시장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CU의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기존과 달리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기업에 대한민국 편의점의 브랜드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번째 시도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결실을 맺은 유통 업계의 신남방 추진 사례로도 꼽힌다.
BGF리테일의 파트너사인 마이뉴스 홀딩스는 지난 1996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로컬 편의점 브랜드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약 53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편의점 업계 2위 회사다.
현재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는 세븐일레븐으로 약 2400개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훼미리마트가 약 200개로 3위 자리에 올라 있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은 ‘CU센터포인트점’으로 쿠알라룸푸르의 중산층 거주 지역의 쇼핑몰 내 5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입점했다.
오픈식 행사에는 BGF리테일 임형근 해외사업실장과 마이뉴스 홀딩스 룩 대표, 이치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권영진 코트라 관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점포는 한국 상품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CU의 인기 PB상품 외에도 한국의 유명 상품과 중소기업 우수 제품들로 가득 채웠다. 떡볶이, 어묵, 닭강정, 빙수 등 한국 길거리 음식들도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해외 진출 시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과는 전혀 상반된 전략이다. 최근 K컬처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 편의점만의 역발상 전략을 세웠다.
상품, 서비스, 인테리어 등 K드라마에서 보던 한국 편의점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는 데도 신경썼다. 말레이시아 젊은층에서 한국 여행이 버킷리스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서다.
CU는 말레이시아 진출부터 ‘BGF 해외사업 전용 글로벌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업계 최초로 수십년간 축적된 전문적인 노하우를 담은 한국 편의점 모델과 K-IT 기술까지 해외 시장에 접목했다.
CU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향후 몽골 사업으로도 BGF 글로벌 시스템을 확대해 CU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제공하고 향후 진행되는 해외 사업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BGF리테일과 마이뉴스 홀딩스는 앞으로 1년 내 신규점 50개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500개 이상 점포수를 늘려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은 “대한민국의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과 운영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 승리해 자랑스러운 수출 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CU는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시장 진입을 통해 향후 국내 기업들이 20억 할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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