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X맨] ①고민정‧임종석 자중론…입 열면 불안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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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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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감성팔이' 호소 논란

  • 임종석, 박원순 전 시장 옹호해 비난

토막잠을 자는 고민정 의원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5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호감 줄이기에 나섰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감성팔이’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박원순 옹호 발언’ 등이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일으키면서 내부에서 자중론이 나오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선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직을 사퇴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최근 감성팔이 논란에 휩싸였다. 고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결국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에서도 하차했다.

이에 고 의원은 단독으로 박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고 의원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응원하는 시민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공개했고, 29일에는 유세 중 토막잠을 자는 모습을 공유했다.

당시 고 의원실은 “오전 골목길을 유세차와 발걸음으로 누비고 다녔던 고민정 의원. 이제 조금 있으면 또 나가셔야 합니다”라고 언급하며 고 의원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자 일부 국민들과 야당에서는 최악의 감성팔이라고 비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눈물 흘려본 적 있느냐. 박 전 시장 성추행으로 인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들을 안아준 적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정작 피해 여성에게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적도 없는데, 서울 시민 앞에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낯 뜨겁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고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아직도 문 대통령의 ‘입’으로 보는 시각이 많이 있다”며 “지금 국민들은 문 정부에 반감을 갖고 있는데, 소위 말해 ‘친문(문재인 지지자)’ 이미지가 강한 고 의원이 나설 때마다 이를 불편해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박 후보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역시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수차례 하면서 박 후보 캠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을 옹호한다는 비난에도 이튿날 “그럼에도 성찰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한 번 더 글을 올리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여권 내에서는 임 전 실장이 자신의 대권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이라고 애써 수습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보궐선거만 염두에 둔 게 아니라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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