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X맨] ②야권 내 떨어진 ‘말실수 경계령'에도 오세훈 연일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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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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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용산참사 두고 ‘불법’, ‘폭력적인 저항’ 언급

오세훈 국[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막말·말실수 경계령이 떨어졌다. 앞서 총선 등 참패 요인 중 하나로 당내 막말이 거론되면서 자중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오세훈 후보는 쓰레기’, ‘부산은 암 환자’라는 말실수 논란이 있었고, 국민의힘에서는 ‘문 대통령은 중증 치매 환자’, ‘민주당이 암환자’ 등의 막말이 이어졌다.

특히, 선거 당사자인 오세훈 후보의 언행은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증 치매 환자’라고 언급했다 질타를 받았고, 용산참사를 ‘불법’, ‘폭력적인 저항’ 등으로 평가하면서 논란이 됐다.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2009년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에 대해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며 “재개발 과정에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과 정의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은 오 후보가 용산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 후보의 발언은 참으로 끔찍하다. 기억 앞에 겸손할 게 아니라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살피는 것이야 말로 정치인의 제1 덕목인데, 오 후보의 인식은 비정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용산참사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발생한 비극으로, 책임자로서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한 마당에 십년이 더 지나서까지 희생된 분들을 모욕한 셈”이라며 “게다가 생존권을 위한 사회적 약자의 싸움에 오 후보는 여전히 불법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폭력적인 공권력을 옹호했다. 개발독재 시절의 망령이 서울시장의 자격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내곡동 개발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내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말 바꾸기 질타도 받았다.

당 내에서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을 '3기 암환자'에 비유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이 아니라 민주당이 암환자”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이후 “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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