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하며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황 부진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도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0%대에 머무르다 2월에는 1.1%를 기록하며 1%대로 올라섰다.
상품 물가는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농축수산물이 13.7% 오르며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 상승을 이어갔다. 농산물은 19.2%, 축산물은 10.2%, 수산물은 1.8% 올랐다.
파 가격은 305.8% 상승했으며 이는 1994년 4월 821.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사과는 55.3%, 달걀은 3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13.1%), 국산쇠고기(11.5%)도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공업제품 물가는 0.7% 오르며 지난해 4월 -0.7%를 기록한 후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기·수도·가스는 5.0% 하락했지만 서비스는 한 해 전보다 0.7%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1.8%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는 1.5% 오르며 2019년 9월(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내식당 식사비와 생선회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집세는 지난해보다 1.0%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4%, 0.6%로, 월세는 2014년 11월 0.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6%, 생활물가지수는 1.5%, 신선식품지수는 16.5% 각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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