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체, 일본에 강제동원 피해 사죄·배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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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4-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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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중앙통신 담화 통해 인권 유린 철회 촉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 보통강 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단체가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이 철저히 사죄·배상하고, 대북적대정책과 재일조선인에 대한 인권 유린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인강제연행피해자·유가족협회 대변인은 일제의 '국가총동원법' 공표 83년째를 맞아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 당국은 과거 청산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일제가 국가총동원법 공표 이후 1945년 8월 패망할 때까지 840만여명을 징용·징병했고 위안부 피해자들도 20만명에 달한다며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는 일본의 만고 죄악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천백 배의 피 값을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 공화국을 항상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면서 국제무대에서 악의에 찬 망발을 일삼고 조선반도(한반도) 재침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을 뿐 아니라 강제 연행 피해자들이며 후손인 총련과 재일 조선인들을 탄압하고 제재를 가하다 못해 재일 조선 학생들과 어린이들에게까지 폭압의 마수를 뻗쳐 그들의 교육권과 보육권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의 대북 적대 정책의 목적은 "천인공노할 반인륜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저들에게로 쏠리는 국제 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과거 범죄 청산을 모면하며 그 누구의 '위협'을 구실삼아 군사 대국화를 다그침으로써 이루지 못한 '대동아공영권'의 망상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지적은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노동신문은 일제 침략, 강제동원 문제를 비판하면서 "특대형반인륜 범죄를 천만년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철저히 계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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