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의 실적 모멘텀이 매우 높지만 2분기부터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와 화학, 조선, 철강, 기계, 해운, 생보, 전자장비, 반도체 등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강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이들 업종 위주로 상향폭이 크다”며 “1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도 함께 상향 조정돼 실적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와 소재, 인터넷, 게임, 헬스케어, 친환경 등 성장주의 매출 성장이 1분기와 연간 모두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초 불거진 미국 긴축에 대한 우려와 금리 상승이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성장주가 단기 반등 후에도 상반기 내내 우위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러나 펀더멘털상 이길 기회가 많은 종목은 여전히 성장주이기 때문에 장기 종목을 고르는 안목에서는 이같은 리스크가 오히려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시즌은 기저효과 없이 성장하거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 종목에 따라 단기적으로 대응하면서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매출이 나오는 성장주를 고르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추세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업종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강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증시 급등으로 15배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이익 전망치 개선, 주가 하락으로 13배까지 낮아졌다”며 “코로나19 이전 PER 범위 상단인 11.4배보다 여전히 높지만 15배에 비해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완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 증시 급등 이후 이익 개선, PER 하락 국면인 점을 감안하면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면서도 연초 주가 조정 등의 이유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반도체, 화학, IT하드웨어 등에 주목할 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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