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 백신 접종률 '75%' 넘어야 테이퍼링 고려...선제적 긴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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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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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 불러드 연은 총재, 블룸버그 인터뷰

  • 코로나19 위기 종료가 연준 정책 전환 요건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 향후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75~80%에 이를 경우 연준이 테이퍼링(채권 매입의 점진적 축소)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정책 변경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코로나19 위기의 종료가 연준의 테이퍼링 검토 요건"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TV 갈무리]



그는 이어 "미국인의 4분의3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는 신호"라면서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75% 혹은 80%에 이르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일부 완화할 때에야 경제 상황 전반이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백신 보급 전략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신규 확진 사례가 다시 늘고 있는 점을 다소 우려한다"면서 "여전히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터널 안에 있을 땐 매우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해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를 우려했다.

그는 이어 "터널의 끝에 도착한 후에는 다음에 어디로 가고 싶은지 평가를 시작할 때"라면서 "연준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덜 선제적'(less preemptive)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불러드 총재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6.5% 수준으로 예상하며 "향후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단기적으론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올해 최근의 상황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있을 순 있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에서 오르기 속에서 어느 정도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DC에 따르면, 12일 오전 6시 기준 미국인의 36.4%(1억2084만8490명)이 최소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2차까지 접종을 모두 마친 비율은 전체 인구의 22.3%(7406만6085명) 수준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인 이달 29일까지 2억명의 미국인이 최소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인구(2019년 기준 3억2820만명)의 66.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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