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미국과 일본은 공동성명에서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고, 국제 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히 위반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이미 외교적 채널을 통해 미국과 일본 양국에 엄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대만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는 중국 영토이고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또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와 관련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일본은 입으로는 '자유개방'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작은 그룹을 만들어 집단적인 대립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며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고 협력을 촉진시키려는 지역 및 국가들의 기대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도 각각 미·일 정상이 중국을 겨냥한 것에 대해 '핵심 이익'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측은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중국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이런 문제는 중국의 근본 이익이므로 간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일 정상이 공동 성명을 통해 대만, 홍콩, 신장 문제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미 정상적인 양국 관계 범주를 완전히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일 중국대사관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중국이 국제질서 규칙을 위반했다는 미일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미·일 동맹은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도전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도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해협 평화' 문구를 성명에 담아 대만을 거론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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