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사면론이 나왔다”며 “당이 과거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알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왔다.
김 위원은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사면론을)꺼내는 건 국민께 '저 당이 이제 좀 먹고 살 만한가 보다'는 인상을 주기가 너무 좋다”며 “20·30대 지지자분들도 저에게 굉장히 많이 연락을 해주셨다. ‘다시 옛날 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 '이번에 한번 믿고 투표를 해봤는데 역시나 당신들은 또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쓴소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으며, 사면론은 이르다고 언급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탄핵은 정당했다는 게 제 공식 입장이지만, 형량 문제는 좀 과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전직 대통령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예를 들어 30년을 살 정도의 범죄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사면을 논하기에는 저희 당에서 이거(사면)를 먼저 꺼냈을 경우 ‘아, 선거 이겼더니 가장 먼저 하는 게 그거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저 같으면 안 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 시점에서 임기 말이 되면 문 대통령께서도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내실 때가 올 거고 그때 대통령이 먼저 (사면을)꺼내게 놔뒀어야지, 그거를 왜 야당이 먼저 꺼내느냐”며 “저는 전술적 실패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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