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vs 이다연, 누가 신어산 정상에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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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이동훈 기자
입력 2021-04-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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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셋째날

  • 장하나·이다연 10언더파 선두

  • 장수연·박민지 9언더파로 2위

  • 홀인원 한 김유빈 7언더파 5위

마지막 날 'V'를 그릴 선수는 누가 될까. 장하나와 이다연(왼쪽부터)[사진=KLPGA 제공]


바람을 타고 신어산 정상으로 향하던 장하나(29)에게 복병이 생겼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두고 다투었던 이다연(24)이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 번째 대회 제8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 셋째 날 경기가 24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가야 골프장 신어·낙동(파72·6813야드)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 이다연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첫날과 둘째 날 선두였던 장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깥쪽(1번홀)으로 출발한 이다연은 4번홀과 5번홀(이상 파4) 버디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후반 첫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 이어 15번홀(파4)과 16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다연은 "만족스럽다. 샷이 안정적이었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며 "그린 적중률이 높아졌다. 기회가 많이 왔다"고 돌아봤다.

이다연은 54홀 동안 버디 13개, 보기 3개, 파 38개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파 세이브율은 90%를 훌쩍 넘겼다.

개막전 마지막 날 6오버파의 아픔이 약이 되는 순간이다.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당시에 대한 질문에 그는 "6오버파를 범하며 우승컵을 놓친 것에 대해 타격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와 나빴는지를 생각했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다연은 "여유로워지자고 생각했다. 또한, '기다리자'는 생각을 되뇐다. 마지막 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이날 퍼트가 말썽이었다. 종종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 사흘 합계 10언더파로 이다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캐디를 자처한 친구와 함께 우승을 향해 걸어가는 장수연(27)은 3타를 줄이며 9언더파 207타로 박민지(23)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장수연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자세를 잡으면 친구가 "오케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드레스가 완벽하다'는 뜻이다. 마치 스크린골프 속 인공지능(AI)이 공을 바닥에 놓으면 이야기하는 "레디"처럼 말이다. 장수연이 호쾌한 티샷을 날리면 "굿샷"도 빼놓지 않는다.
 

홀인원에 성공한 김유빈[사진=KLPGA 제공]


김유빈(23)은 이날 1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53야드(140m)를 날아간 공이 그린에서 몇 번 퉁기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이 홀에는 3000만원 상당의 고급 침대가 부상으로 걸려 있었다.

홀인원의 기쁨도 잠시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3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던 그는 7언더파 209타로 5위에 위치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유진은 "인생 첫 홀인원이라 기분 좋다. 침대는 부모님께 드릴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라고 말했다.

장하나처럼 최혜진(22)과 임희정(21)도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최혜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블 보기가 나오는 등 퍼트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풀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에 퍼트가 떨어져서 좋은 흐름을 탔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1·2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흐름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혜진은 4언더파 212타 공동 12위, 임희정은 1언더파 215타 공동 26위에 그쳤다.

임희정의 팬클럽인 '예사(예쁜 사막여우)'는 이날 오전에도 골프장 입구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개막전에 이어 두 대회 연속이다. 이번 응원 도구는 플래카드가 아닌 봉 모양이었다. 지나가는 모든 차량을 향해 봉을 흔들었다.

한편 이 대회 3번홀(파5), 7번홀(파4), 10번홀(파5)에는 '이글존'이 설정돼 있다. 세 홀에서 이글에 성공하면 횟수와 상관없이 고급 시계를 받는다.

전날 이글을 기록한 전우리(24·3번홀)와 유수연(28·10번홀)이 시계를 받았고, 이날 3번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한 최혜진도 시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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