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청소년 접종에 물량 비상?...미국 올여름 1200만회분 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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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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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2~15세 접종 승인 임박...1700만명 중 500만명 즉시 접종 가능

미국과 영국에서 조만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청소년층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백신 공급 물량이 더욱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화이자는 백신 접종 연령 확대에 앞장선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FDA가 빠른 시일 안에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하길 바란다"면서 "승인 즉시 미국에서 500만명의 학생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하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사진=CBS 갈무리]


현재 화이자에 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고틀립 전 국장은 이날 CBS '페이스 더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의 백신 접종 현황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그는 올해 9월 시작하는 가을학기 이전에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FDA는 만 16세 이상의 연령대에만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EUA)을 허가한 상태이며, 화이자는 지난달 초 FDA에 이를 12~15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신청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미국 내 12~15세 청소년은 약 1700만명 수준인데, 승인즉시 500만명에 대한 접종이 가능하다"면서 "나머지 500만~700만명의 청소년 역시 가을 학기가 시작하기 이전인 여름 방학 동안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 층은 어린이보다 확실히 코로나19 감염에 보다 취약하다"면서 "백신 접종으로 감염에 취약한 연령대를 보호해야 하며, 가장 좋은 방식은 소아과 의사가 직접 접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서 청소년에 대한 미국 당국의 백신 접종 승인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따라서 올여름과 가을 중 청소년 접종에 필요한 백신 물량은 최대 3400만회분(2회 접종 기준 1700만명분)이다. 여기서 고틀립 전 국장이 즉시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힌 500만회분을 제외할 경우 2900만회분의 물량이 추가로 필요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그가 나머지 500만~700만명을 언급한 것은 화이자가 추가로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화이자는 청소년 접종 백신 물량으로 최대 2400만회분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화이자는 생후 6개월에서 11세까지의 어린이용 백신도 임상 시험 중이다.

한편, 영국 역시 올해 가을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최소 1회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 21일 자국 내 봉쇄령을 완전히 해제할 예정인데, 이후 9월 가을학기를 차질 없이 개학하기 위해서다.

다만, BBC는 영국의 백신 공급 물량이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와 각각 4000만회분과 1700만회의 백신 공급을 계약한 상태이며, 아직 미승인 백신 물량 역시 1억3000만회분 이상(프랑스 백신 개발사 발네바로부터 1억회·존슨앤드존슨 얀센 3000만회)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b2'.[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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