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는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로 변방의 급한 소식을 한양에 알리는 국가통신제도다. 조선 초 세종 때 설치된 뒤로 1895년(고종 32년) 공식적으로 사라질 때까지 약 450년 간 사용됐다. 1895년 이래 126년 만에 원위치 찾아낸 것이다.
건지산 봉수는 조선의 5개 봉수 노선 중 부산에서 한양으로 올라오는 2거 직봉(直烽) 노선의 42번째 내지봉수로, 안성 망이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처인구 포곡읍 석성산 봉수로 신호를 전달했다고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기록돼 있다.
봉수 제도가 사라진 후에는 멸실 돼 건지산 정상 부근에 있었다고 추정될 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현장답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22일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시는 올해 안에 건지산 봉수터에 대한 발굴조사에 착수하고,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봉수 전문가인 김주홍 박사는 “건지산 봉수의 연조는 석성산 봉수 방향으로 설치돼 있었다"며 "보통 봉수 중앙에 배치되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형태로, 정밀발굴을 실시해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건지산 봉수 원위치의 발견으로 관내 2개의 봉수를 모두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건지산 봉수터 역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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