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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페이 막아라…카드업계, 연내 간편결제 개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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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5-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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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업계, 카드사 모바일협의체 회의 개최…타사 카드로 간편 결제 가능

이르면 연말부터 카드 간편결제시스템(앱카드) 하나만으로 다양한 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급성장하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쌀국수집에서 삼성페이를 실행한 모습. [사진=장은영 기자]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현대·하나·롯데·우리 등 6개 전업 카드사와 BC카드, 농협은행 NH농협카드는 최근 카드사 모바일협의체 회의에서 각사의 간편결제시스템 개방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 카드사의 '페이' 애플리케이션은 자사 카드 결제용으로만 쓰인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의 KB페이는 KB국민카드 결제용으로 신한카드 결제에는 이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신한페이판 앱으로 KB국민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간편결제 앱이 타사 카드에 개방되면 타사 카드를 앱에 등록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간편결제 앱을 하나만 깔아도 여러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이르면 올해 안에 간편결제시스템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사의 시스템을 호환·연계하는 데 여러 가지 기술적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방 서비스가 시작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발빠르게 간편결제시스템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데에는 급성장하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송금, 결제, 본인인증 등에 두루 쓰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신용카드 방식의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카드업계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송금, 결제, 본인인증 등에 두루 쓰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신용카드 방식의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카드업계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각사의 유불리에 매몰되기보다는 개방과 연결로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간편결제시스템 개방을 서두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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