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이준석 “모든 당직, 공정하게 경쟁 선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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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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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비영남 논란에 “상대 가두려는 정치공학 프레임”

  • “당 혁신 방안 후보들이 열거해야…인재풀 확대 노력”

  • “윤석열, ‘국힘산’ 인정기간 필요…3지대 설익은 고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쟁 선발이 가능한 당직은 개방형으로 풀겠다. 능력이 중요한 당 대변인, 전략 기획과 관련된 모든 당직은 가장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맡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남당 논란과 초선‧중진 대결 구도 등에 밀려 비전 경쟁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영남‧비영남론이나 초선‧다선, 계파 프레임 등 상대를 가두려는 정치공학적 움직임이 있는데 하면 할수록 당원과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당 혁신 방안을 후보들이 열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연공서열식 인사가 아니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일을 맡을 수 있는 체계가 정착되면 대한민국의 무수한 인재들이 활동할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인재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발탁,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제 케이스가 그렇듯이 젊은 정치인을 키우려면 시혜적이고 파격적 영입에서만 가능한데, 이를 상시선발 체제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륜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얻은 득표가 젊은 사람들의 새로운 시도에 의한 것이냐, 다선들의 전략이었느냐”고 되물었다.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핵심적 역할을 맡은 성과로 응수한 셈이다.

그는 이어 “대선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지, 선수(選數) 높은 의원이 많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며 “여의도 정치가 대선 결과를 결정한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지역 구도에 기반한 선거 전략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영남 지역의 우세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충청표를 확장하는 전략은 이미 지난 총선 참패로 실패했다는 것.

그는 “우리 당이 영속적으로 가치정당으로 가기 위해선 지역 구도에 의존하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그것보다 진화해서 든든한 세대 기반을 구축하는 게 낫다. 새로운 방정식을 짜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범야권 대선 구도의 불확실성과 관련, “다단계 경선보다는 하나의 큰 경선에서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며 경쟁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윤석열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등이 경쟁하는 대선 경선은 말 그대로 국민의 관심을 다 쓸어 담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 안에서 수준 높은 방식으로 겨룰 수 있다면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거취와 관련, “우리 당 지지자들과 당 조직이 대선에서 중요한데, 적어도 6개월 정도는 당원과 소통하면서 ‘국힘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입당론을 펼쳤다.

그는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했던 제3지대에 대한 설익은 고민들이 그분들의 잠재적 가치를 갈아먹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윤 전 총장에게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전략가라는 사람들이 여러 모델을 들이밀고 제시할 텐데 (제3지대론은) 반 전 총장이나 안 대표가 했으나 실패한 모델에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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