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디지털화…'IDC' 확대 나선 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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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5-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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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DC 남구로에서 관리 인력들이 서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이동통신사들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어 IDC 수요가 급증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1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KT IDC 남구로(남구로 IDC)'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구로 IDC는 KT의 14번째 IDC로, 335랙을 수용할 수 있다.

남구로 IDC는 KT가 선보이는 최초의 '브랜드 IDC'다. 그동안 KT는 직접 투자해 신규 IDC를 선보였으나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하기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용산 IDC의 경우 이미 예약이 완료돼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KT는 브랜드 IDC 전략을 수립하고, 첫 브랜드 IDC를 남구로에 열었다. 이전까지 IDC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후 서버를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했다면, 브랜드 IDC는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빌려 KT의 운용체계와 네트워크 적용하는 방식이다. KT는 남구로 IDC 개소를 위해 IDC 전문기업 드림마크원과 제휴를 맺었다. 

남구로 IDC는 서울 남서부 도심이자 IT업체가 대거 입주한 구로IT밸리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IT 거점인 상암과 판교의 중간에 위치해 미디어기업, 게임기업 고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목동1IDC와 직거리는 5.1km이고 구로, 혜화 등지의 주요 통신시설과 인접해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대역폭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남구로 IDC는 '원 IDC(One-IDC)' 구조로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한다. 원 IDC는 수도권에 위치한 KT의 IDC(용산, 목동1·2, 강남, 분당)를 하나의 거대한 IDC 형태로 연동해 빠른 네트워크 트래픽 증설과 확장이 가능하다. 하나의 IDC에서 갑작스럽게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해도 인접 IDC를 경유해 백본망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차질 없이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T목동1·2 IDC에서 이중관제를 통해 빈틈없는 인프라 모니터링 체계를 지원한다. 남구로 IDC 운용은 KT의 운용지원 전문가(마이스터)들이 투입되는 만큼 고객 기업의 서비스 지원 만족도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치적으로 고객 기업의 IT운용인력이 방문하기 쉬운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와 축전지를 완전 이중화하는 '2N' 구조를 구축하고, 변전소를 이원화 구성해 무중단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출입문부터 서버실까지 3단계 보안 시스템을 설치해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이미희 KT 클라우드/DX사업본부 상무는 "IDC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첫 '브랜드 IDC'로 남구로 IDC를 열었다"며 "KT IDC는 언택트, 디지털뉴딜 등 고객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돕는 '최고의 디지털혁신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전날 신규 IDC 구축에 318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2015년 안양에 평촌메가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이번 신규 투자로 안양에 제2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IDC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늘어난 562억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신규 IDC 구축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련 분야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정혁 LG유플러스 기반사업그룹장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LG유플러스는 아시아 최고 규모로 평촌IDC센터를 운영하는 등 규모의 경제 부분에서도 장점이 있고, IDC에 필수로 동반되는 회선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사업적 강점을 가졌다"며 "그간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리지(CSB)와 온라인 업체 등 유수 사업자를 유치·협력하는 과정에서 쌓은 IDC 운영 노하우에도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서초IDC, 일산IDC, 분당IDC 등 서울과 수도권 거점 지역에서 총 3개 IDC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서울 가산동과 경기 일산에 신규 센터를 건립 중이다. 특히 가산에 위치한 서울#3 IDC센터는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용 고가용성 특화존과 맞춤형 특화존 구성 등을 준비 중이며, 네트워크 연동성을 강화해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서울#3 IDC센터는 국내외 고객의 뜨거운 관심으로 오픈 전 사전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며 "수도권, 지방을 포함해 지속적인 IDC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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