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물가 공포' 일단락?...저가 매수세 유입에 일제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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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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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대형 산업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 활발

  • 고용시장 호조가 인플레이션 우려 일단 잠재워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이틀 만에 반등했다. 앞선 이틀 동안 3대 지수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연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경제지표 호조세를 기반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대표 산업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33.79p(1.29%) 오른 3만4021.4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9.46p(1.22%) 높아진 4112.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3.31p(0.72%) 상승한 1만3124.99를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 중 △에너지 -1.35%를 제외한 10개 영역이 올랐다. 각각 △임의소비재 0.69% △필수소비재 1.39% △금융 1.87% △헬스케어 0.95% △산업 1.9% △원자재 1.53% △부동산 1.18% △기술주 1.3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86%△유틸리티 1.79% 등이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이날 투자자들은 지난 이틀간의 하락세를 저점으로 평가하고 매수세로 전환했다.

새먼 베이그 유니제스티온 멀티에셋 투자관리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시장의 매도세로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투자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는 많은 투자자에게 비싼 가격의 주가를 약간 할인받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키스 레너 트루이스트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CNBC에서 "궁극적으로 추가로 강세장이 진행할 여지는 있다"면서 "주식 비중을 축소한 투자자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실업 지표 개선세를 계기로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전환한 모양새다. 현재 시장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미국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전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만4000명 줄어든 47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14일 주간 당시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50만명도 한참 하회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 실외 공간은 물론 실내 활동을 할 경우에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 상황에 자신감을 가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경제·사회 전면 정상화 수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전날 소매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세에 이어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오름세도 크게 나타났기에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기록한 1%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두 배나 웃돈 수치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대봉쇄 상황을 반영해 기저효과가 나타난 전년 대비 수치로는 6.2%나 급등해 2010년 1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당시 PPI는 전년 대비 4.2% 상승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드위포 에번스 거시전략 책임자는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 인한 향후 인플레이션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지,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생산자 물가가 오를 경우,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자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CPI 상승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중론을 취한 것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16.09% 내린 23.15를 기록했다.
 
유럽 혼조세...콜로니얼 사태 정상화에 유가 반락·금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의 폭락세에 따라 장 초반 약세를 보인 후, 미국 개장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등 변동성이 심화한 탓이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59% 하락한 6963.33으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3% 상승한 1만5199.68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4% 오른 6288.33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16% 상승한 3952.4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킹 공격으로 시설 운영을 중단했던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유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6달러(3.4%) 하락한 배럴당 63.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6분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2.3달러(3.32%) 내린 67.02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20달러(0.1%) 상승한 1824달러에 마감했다.

금값 역시 앞서 이틀 동안 인플레이션 우려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탓에 하락 압박이 완화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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