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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최근 많은 이가 제안한 후원에 대해 "어떤 후원도 원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손씨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비오는 일요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손씨는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배운 사회 교과서에 우리나라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들었다. 저와 정민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람들이 모이면 이를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 생각이 틀리다 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후원 관련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다. 제게 소중한 건 많은 분의 관심 하나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힘센 변호사를 동원해 압박해야 한다고 한다. 경찰이 내사 중인 사건이고 기소가 가능하다면 검찰로 넘어가는 것으로 안다. 민사도 아닌데 왜 그 과정에서 힘센 변호사가 필요할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많은 분이 우려하는 대로 누군가 압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당신은 천년만년 살 것 같으냐. 그렇게 지키려는 것들도 언젠간 다 부질없다'고 묻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든 뒤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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