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한무숙길’, ‘국악로’ 명예도로명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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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5-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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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학사에 공헌한 바가 큰 향정 한무숙 선생을 기리기 위해 ‘한무숙길’ 지정

  • 예로부터 국악과 인연 깊은 돈화문로에는 명예도로명 ‘국악로’ 부여

종로구 청사 모습 [사진=서울 종로구 제공]




종로구는 이달 23일 관내 ‘혜화로9길’, ‘돈화문로’ 2곳의 도로구간에 명예도로명 ‘한무숙길’과 ‘국악로’를 각각 부여한다고 18일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법정도로명과 다르게 기업 유치와 국제교류, 역사적인 인물이나 지역문화 등을 기리기 위한 명칭이다. 구는 그간 종로만의 전통과 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명예도로명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감고당길’, ‘한글길’, ‘송해길’ 등의 이름을 부여해 왔다.

예로부터 많은 위인과 문화예술인들이 생활했던 종로의 도로명에 인물 또는 지역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이름을 병기해 구민 자긍심을 높이고 이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새롭게 명예도로명이 생긴 ‘한무숙길’은 혜화동 혜화로 23부터 성균관로 40에 이르는 343m 구간이다.

종로구 통의동에서 태어난 향정(香庭) 한무숙(1918~1993)은 한국 소설가 협회 대표위원, 한국 여류 문학인회 회장, 한국 문인협회 이사 등을 지냈다. 한국인의 정체성과 역사의식 등을 작품에 녹여내 문학사에 공헌한 바가 크다는 점을 인정받고 대한민국 문화훈장 및 대한민국 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종로구는 한무숙 선생을 기리고 한국문학 진흥에 힘을 보태고자 2015년 제21회 한무숙 문학상부터 (재)한무숙재단과 함께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이번 명예도로명 부여를 기념하며 ‘한무숙길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을 한무숙문학관 앞에서 개최한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원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 예정이다.

이어서 ‘국악로’는 종로1가~4가동 율곡로 96부터 돈화문로 46까지 이르는 520m 구간이다.

일명 ‘왕의 길’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돈화문로는 조선시대에는 왕이 행차해 백성을 직접 대면하던 길이었다. 이름의 의미처럼 왕은 이곳에서 백성의 소리를 들었고 종묘 행차, 별궁 행차 등을 비롯하여 사신을 마중할 때에도 돈화문로를 지났다.

아울러 이곳은 예로부터 국악과도 인연이 깊은 지역으로 꼽힌다. 국립국악원의 전신이자 광복 직전까지 종묘 및 문묘 제향에 제례악을 연주했던 이왕직아악부, 가야금 명창이자 인간문화재인 박귀희가 1958년부터 1989년까지 운영했던 운당여관, 서울 3대 요정으로 수많은 명인명창들이 노래했던 오진암, 1937년부터 1943년까지 운영된 조선성악연구회관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국악 명소들이 존재했던 까닭이다.

오늘날에도 서울돈화문국악당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우리소리도서관, 서울무형문화재교육전시장 등이 돈화문로에서 국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종로구 또한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해 국악로 국악대축제, 대한민국 국악제 등 다채로운 관련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에 법정도로명 ‘돈화문로’를 명예도로명 ‘국악로’로 지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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