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전망] "증권업계 역대급 호실적, 하방압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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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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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증시 거래대금이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1분기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18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증권업계의 1분기 호실적은 중장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1분기 고수익은 대체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증대에 따른 것인데,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3506억원), 미래에셋증권(2912억원), 삼성증권(2890억원), 키움증권(2621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KB증권(2211억원), 메리츠증권(2094억원) 등 7개사는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350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33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던 순이익 기준 업계 1위 자리도 탈환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전년 대비 76% 성장한 129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76% 오른 289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실적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위탁매매 부문 실적만 24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동학개미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관측이다. 1분기 기록한 순이익 2621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688% 증가한 수치다.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사진 = 이베스트투자증권 ]



이해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2월 고점을 찍고 현재는 감소세"라며 "위탁매매 부문 수지가 역대급 호실적인 것은 맞지만,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도 "거래대금 감소세에 영향을 주는 금리인상 이슈가 여전하고, 최근 들어 코인 등 대체자산으로의 자금이전 경향도 뚜렷해졌다"며 "증시에 유입된 인구가 워낙 많고 시장 유동성도 여전한 상황이긴 하지만 상황이 하방 경직적인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올 초 대비 뚜렷한 감소세다. 지난해 11월 15조2493억원, 같은해 12월 18조1990억원, 지난 1월 26조4778억원 등 상승가도를 달렸지만 2월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2월 19조954억원, 3월 15조1336억원, 4월 15조7368억원 등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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