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가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선다. 이로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미 경제 외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JV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드는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과 JV 설립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양사의 JV 설립이 가시화될 전망이었으나 LG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발목을 잡았다.
포드 측은 SK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 당시 “SK와는 배터리 관련 사업 세 가지를 하고 있었다”며 양사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해 꾸준히 협업해 왔음을 암시했다.
이번 JV 설립은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의 합의금을 LG에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ITC 패소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양사의 JV 설립 논의는 합의금 협상 이후 급격히 진행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드의 전기차 플랫폼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에 최적화돼 있는 만큼 포드가 다른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JV 설립은 포드 입장에서는 2025년까지 220억 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해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파우치 공급처 확보와 함께 미국 내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JV 설립으로 인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크게 GM-LG 연합과 포드-SK 연합으로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회장의 미국 투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2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되면서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JV를 설립함으로써 배터리 추가 공급 계약이 예상된 만큼, SK그룹의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일정 중 조지아 공장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3공장, 4공장 증설 계획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SK-포드 동맹으로 인해 생색을 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뒤처졌던 미국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해외자본을 유치할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합의를 중재한 미 행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함과 동시에 SK그룹의 총수로 미국을 찾은 최 회장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손님이 된 셈이다. 최 회장은 미국에 머물며 정·관계와 재계 인사를 두루 만날 예정인데, 배터리 추가 투자 등으로 인해 그의 행보는 더욱 거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단순히 경제계 대표라는 명분만 가져간 것이 아니라 미국 내 배터리 투자라는 큰 선물을 가져간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JV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드는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과 JV 설립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양사의 JV 설립이 가시화될 전망이었으나 LG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발목을 잡았다.
포드 측은 SK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 당시 “SK와는 배터리 관련 사업 세 가지를 하고 있었다”며 양사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해 꾸준히 협업해 왔음을 암시했다.
이번 JV 설립은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의 합의금을 LG에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ITC 패소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양사의 JV 설립 논의는 합의금 협상 이후 급격히 진행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드의 전기차 플랫폼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에 최적화돼 있는 만큼 포드가 다른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JV 설립은 포드 입장에서는 2025년까지 220억 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해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파우치 공급처 확보와 함께 미국 내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JV 설립으로 인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크게 GM-LG 연합과 포드-SK 연합으로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회장의 미국 투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2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되면서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JV를 설립함으로써 배터리 추가 공급 계약이 예상된 만큼, SK그룹의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일정 중 조지아 공장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3공장, 4공장 증설 계획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SK-포드 동맹으로 인해 생색을 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뒤처졌던 미국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해외자본을 유치할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합의를 중재한 미 행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함과 동시에 SK그룹의 총수로 미국을 찾은 최 회장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손님이 된 셈이다. 최 회장은 미국에 머물며 정·관계와 재계 인사를 두루 만날 예정인데, 배터리 추가 투자 등으로 인해 그의 행보는 더욱 거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단순히 경제계 대표라는 명분만 가져간 것이 아니라 미국 내 배터리 투자라는 큰 선물을 가져간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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