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HDC 등 빚 많은 6개 기업 주채무계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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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5-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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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채권은행 재무구조 평가 실시…미흡 시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예정

HMM(구 현대상선)과 HDC, 장금상선, SM, 한라, 동원 등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다. 세아와 KG 등 2개 계열은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사진=금융감독원]


금감원은 3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1조9190억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1억원 이상인 곳이다.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으로 올해부터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함에 따라 작년보다 4곳 늘었다.

규정에 따르면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곳이 주채무계열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금융권의 신용공여가 전체 금융권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곳이 대상이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맺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연도별 주채무계열 선정현황.[자료=금융감독원]


HMM 등 6곳은 총차입금 기준이 도입되면서 시장성 차입이나 리스부채 등이 많은 곳이다. 제외된 세아 등 2곳은 총차입금 규모가 선정기준보다 작아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총차입금 기준)은 현대자동차[005380],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현대차 등 상위 5대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27조8000억원, 300조8000억원이다. 이들 계열이 주채무계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9%, 57.7%였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 11곳으로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9곳), 신한은행(5개), 하나은행(4곳), 국민은행(2곳), SC제일은행(1곳) 등 순이었다.

이 기간 은행권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1443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 늘었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은 이들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는 등 대기업 그룹에 대한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특히 정성평가 과정에서 경영진의 위법행위나 사회적 물의 야기, 공정거래법 위반, 분식회계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반영해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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