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주년 대만 차이잉원 덮친 악재 "역병과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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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5-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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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1년새 20%p 급감…41%로 내려앉아

  • 코로나19 재확산에 '코로나 청정지역' 무색

  • 정전, 가뭄에 여름철 전력난 우려 급증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연합뉴스]

20일로 취임 5년을 맞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이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대규모 정전이라는 악재를 맞닥뜨리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실제 차이 총통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만 민영방송 TVBS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의 국정운영 만족도는 41%로, 1년 전 61%에서 20% 포인트 감소했다. 차이 행정부 내각에 대한 불만도는 50%로, 만족도(41%)보다 높았다. 특히 경제 성적표에 대한 불만족이 52%로, 만족도(38%)를 훨씬 웃돌았다.  

사실 지난 2020년 1월 반중 감정 고조 속 압도적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한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행정부는 지난 달까지만 해도 '순항'하는 듯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에 철저한 외부 봉쇄 조치로 신속히 대응한 대만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비교적 정상적 경제·사회 활동을 유지하며 '코로나 청정 지대'로 불렸다. 게다가 미·중 갈등 속 대만 반도체 산업도 호황을 누리며 경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대만 증시도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상황은 갑자기 180도 달라졌다. 이달 들어 대만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300명씩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주민들은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초반에 적은 감염자 수로 백신 확보에 다소 소홀했던 대만 당국은 최근 백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만 내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방역에 대한 방심과 자만 때문에 빚어졌다며 차이 행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만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13, 17일 두 차례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며 전력난 우려도 커졌다. 처음엔 전력 공급망 이상에 따른 사고라고 해명했던 당국도 나중엔 결국 전력 부족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차이 행정부의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만은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예년보다 무더운 5월을 보내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벌써부터 전력난이 빚어지면 7, 8월 여름철 폭염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어떻게 견뎌내냐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게다가 연이은 가뭄으로 수력발전량도 부족해 대만 산업계는 다가올 전력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룽젠궈 타이베이 중국문화대 대륙연구소 교수는 19일 홍콩 중통사를 통해 "차이 총통은 취임후 (반중) 이데올로기에만 몰두할 뿐 대만 내 장기간 적체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만 발생하면 반중 정서를 고조시켜 여론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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