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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IPO 뉴욕행이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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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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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中기업 뉴욕증시 IPO 줄줄이 보류

  • 글로벌 정세 불안과 중국 기업 주가 부진 영향

 뉴욕 월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규제에도 식을 줄 몰랐던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상장 열기가 갑자기 차갑게 식었다.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진 게 주요 이유다. 최근 1년간 빠르게 증가했던 중국기업의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 추세가 점차 둔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헬로바이크·히말라야·치뉴 IPO 신청서 제출 후 준비 '지지부진'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3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상장을 보류하기로 했다. 중국 공유자전거 플랫폼인 헬로바이크와 중국판 팟캐스트로 불리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히말라야,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치뉴(七牛)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블룸버그는 세 업체 모두 불과 2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계속해서 투자설명회 진행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2주 내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공모가 윤곽이 정해지면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본래 IPO 절차대로라면 세 업체 모두 올 상반기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뉴욕증시 데뷔무대를 치를 수 있었단 것이다.

그런데 상장을 코 앞에 둔 이들이 갑자기 상장 진행을 주저하게 된 이유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건 로벨스 법무범인의 스테파니 탕 중화권 사모펀드 책임자는 “최근 시장에서 나타난 대규모 매도세 탓에 일부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조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 기술주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 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30%나 급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다수 중국 기업들의 부진한 성적도 세 업체들의 IPO 보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이달 7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온라인 보험사 수이디(水滴)는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급락했다. 수이디와 같은 날 뉴욕 증시 데뷔 무대를 치른 라이프 스타일 쇼핑몰 양충(洋葱)그룹 주가도 공모가 대비 약 8%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34개 중 59%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 대형 전자담배 브랜드 웨커(悅刻·RELX)의 제조사인 우신커지(霧芯科技·RLX테크놀로지)와 중국판 지식인 즈후(知乎)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기업 뉴욕行 속도 느려질까
이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를 조달했던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진출 움직임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실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 미·중 갈등 속에서도 뉴욕 증시 입성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올해 1분기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66억 달러에 달할 정도였다. 이는 최근 20년 만의 최대 규모다. 직전 최고치인 지난 2018년 1분기보다도 30억 달러가 많으며, 지난해의 8억 달러에 비하면 8배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몇 주사이 분위기가 급 반전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뉴욕 시장에서 아예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점쳐졌다.

다만 올해 뉴욕증시 최대어로 꼽히는 중국 1위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이 뉴욕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어 이후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디디추싱은 뉴욕증시에서 100억 달러 안팎을 조달할 전망이다.

만약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후 올해 1분기의 IPO 활황이 다시 재현된다면 올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조달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 연간 최고 기록은 2014년의 257억 달러다. 그해 알리바바 혼자서만 IPO로 모두 250억 달러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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