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는 26일 제10차 혁신성장 BIG3(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에서 바이오헬스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정책 과제를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의 백신허브로 부상하고 있으며 동시에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한 국내 백신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보급 등에서도 봤듯이 바이오헬스 산업은 기술 선도자의 승자 독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술 경쟁, 시간 싸움, 총력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급변하는 바이오산업 환경에 대응해 신약·혁신 의료 기기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집중 투자, 사업화 지원, 임상 인프라 확충 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의료기기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7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령화 등에 따라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사용 경험과 인지도 부족 등으로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국내 의료기기 활성화를 위해 광역형 센터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각각 1개씩 추가 구축하고 혁신의료기기 사용 의료기술은 건보체계에 신속하게 포함시키겠다"며 "체외진단과 치과·영상진단 등 주력분야는 범부처 전주기 R&D를 지원할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를 2022년 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의에서는 '미래 정밀의료 선도를 위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활용 계획'을 논의했다.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는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로 미국, 영국, 중국 등은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홍 부총리는 "미래 정밀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5대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2023년부터 6년 동안 약 1조원을 투입하는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은 질환별 환자 40만명, 자발적 참여자 60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국가통합 바이오데이터댐'을 2028년까지 100%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감염병 예방의 필수 연구시설인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BL3)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바이러스기초연구소 보유시설 등을 개방형으로 시범운영하는 등 기존시설 활용을 극대화하고 동식물 감염병 연구용 BL3 시설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며 "부처·기관별로 산재한 BL3 공동활용을 위해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BL3 미보유 기관의 감염병 연구 허용과 실험승인 심사 기간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산업은 소수의 특허로 시장 독점이 가능한 구조인 만큼 개발 단계부터 특허분쟁에 대응하고 지식재산 데이터 활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홍 부총리는 "특허생물자원 통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2022년까지 구축해 실시간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의료·방역물품을 특허출원 우선심사 대상에 포함해 심사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