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인 유족 명의 첫 입장문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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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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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행동 의혹 안 풀려"

  • 경찰 초기대응 아쉬워 추가수사 촉구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손정민씨(22) 유족이 실종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 대한 경찰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유족은 26일 A4용지 13장 분량 입장문을 내고 "A씨와 그 가족이 정민이 입수 경위를 알고 있다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손씨 아버지 손현씨(50)가 사건 발생 이후 개인 블로그를 통해 글을 써왔으나, 유족 명의 입장문은 처음이다.

이들은 "처음 실종 사실을 알았을 때 정민이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찾을 수 없었고, 기댈 곳은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A씨밖에 없었다"며 "처음에는 A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려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경찰을 통해 A씨와 그 가족이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께 통화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다"며 "이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다른 친구들은 정민이를 찾기 위해 반포한강공원을 누볐지만, A씨는 단 한 번도 공원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A씨와 그 가족이 손씨 실종 당일 오전 5시 이후 한강공원에 도착해 20분가량 강 비탈에만 머문 점 △A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다음 날 신발과 함께 버린 점 △A씨가 잠금이 걸려 있지 않은 손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부모에게 부탁해 손씨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을 의혹으로 제기했다.

경찰 초기 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실종 당일 아침 A씨 혈중 알코올 농도나 몸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A씨가 당시 입은 의류 등도 손씨 실종 열흘째에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A씨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며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뛰어넘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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