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올해도 어김없이 '홍수의 계절'이 도래했다. 특히 이달부터 남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창장(長江) 유역 수위가 불면서 중국 당국은 '홍수 경보령'도 내렸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남부 지역에 이어진 폭우로 후난·장시·저장· 푸젠·광둥·광시 등 9개 지역의 79개 하천 수위가 홍수 경계수위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창장 유역의 우장(烏江), 싼샤(三峽), 둥팅후(洞庭湖), 포양후(鄱阳湖) 등 34개 하천의 경우, 홍수 경계수위를 0.02m에서 3.32m까지 넘어섰다.
강물 수위는 예년과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24일 정오 기준, 창장 중하류 주요 하천과 둥팅후·판양후 수위는 예년보다 2.15~4.62m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미 중부 장시성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23일 오후 4시(현지시각)까지 모두 56만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직접적 경제피해액도 3억8000만 위안(약 6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국 수리부는 올 여름철 발생할 홍수에 적극 대비 중이다. 지난 24일 오후 2시(현지기준)를 기준으로 창장 유역에는 홍수 4(Ⅳ)급 긴급 대응령도 내려졌다.
왕웨이 중국 수리부 처장은 중국 경제매체 제몐을 통해 "올해 강물 수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수위가 점점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학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은 지난해 약 50년 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경험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장마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주요 하천과 호수에 홍수 경보령이 발동됐으며, 특히 싼샤댐 수위가 최대치까지 차오르며 '붕괴설' 괴담까지 퍼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국 누적 강수량은 700mm에 육박했다. 예년보다 10.3%, 전년보다 7.6%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폭우가 집중된 중부, 북동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예년의 갑절 수준이었다. 중국 국가방재총지휘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중국 전국 각지 홍수로 모두 6346만명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직접적 경제손실액만 1789억6000만 위안(약 3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