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물류업계, '디지털 전환' 요구 목소리 커져..."지원만 있다면 변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29 06: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 물류업계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ormation)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고공행진 중인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복잡했던 물류과정을 간소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물류 디지털 전환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업계 물류담당자 4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물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8.1%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95.8%는 물류 디지털 전환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출입물류는 그 과정이 복잡하고 매 단계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다. 화주, 물류회사, 물류주선사, 운송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화주는 높은 운임을 부담하게 되고, 운송사는 낮은 운임을 수취하는 구조가 고착화된지 오래다.

특히 해외 물류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획기적인 물류비 감소 효과를 본 것과 달리 국내 물류는 여전히 인맥 중심과 온라인 거래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폐쇄적인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인천항만 찾아도 물류주선사와의 관계가 없으면 짐을 배에 실기가 힘든 상황이다.

인천항 관계자는 “포워드 업체(물류주선사)가 없이 기업 스스로가 수출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해상·육상운임에 물류창고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들 포워드 업체가 챙기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물류업계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개선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무역협회의 설문조사에서 물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이해도는 낮았지만, 전문 컨설팅을 받고 싶다는 응답은 52.3%를 차지했다. 또 물류인프라 구축지원(40.8%), 교육·컨설팅 지원(26.1%)를 희망한다는 답변도 상당했다.

관계 기관의 지원만 있다면 언제든 디지털 전환을 할 준비가 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플랫폼이 구축될 경우 사용할 계획이라는 응답도 54.1%에 달했다.

이 같은 시장의 요구에 물류업계와 관련 기관도 디지털 전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물류업계는 60개 기업이 모여 민간주도의 GSDC(Global Shipping & Logistics Digital Consortium)를 구성하고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상물류 생태계 조성 및 디지털 플랫폼 구축사업을 시행 중이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물류 디지털 플랫폼인 ‘수출입 물류포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스타트업들이 운영하는 물류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물류위원회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전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물류 수요자인 화주와 공급자인 물류업계가 공생공존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는 한국 수출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물류 서비스 생산성 증대라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 정박한 중국 화물선에 선적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성현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