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과학기술 자립자강' 강조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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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5-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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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과학기술 강국 건설" 강조...中최고지도부 7인 총출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과 과학기술 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나섰다. 

30일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과학기술협회 제1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 최고의 과학자들에게 "첨단 기술 경쟁은 유례 없는 수준으로 격렬해졌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리커창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왕후닝(王滬寧)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韓正) 상무부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 7인뿐만 아니라 중국공정원 원사와 중국과학기술협회 대표 등 중국 최고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연구원 등 3000여명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국가발전의 전략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새로운 발전 단계에 입각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를 구축하면서, 과학기술 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구개발(R&D) 분야의 시스템 개혁을 중점적으로 해, 과학기술 연구 부문에 더 많은 자주권을 주고 과학자에게 더 큰 결정권과 경비 사용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과학자를 불필요한 시스템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시 주석은 기초연구에 대한 재정투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외국 과학자를 위한 연구 기금을 설립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직접회로(반도체) 등의 분야를 거론하며 핵심적인 분야에 대해 중점 투자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업체에 부품 공급이나 기술 이전을 할 수 없도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래를 차단한 상태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압박을 받는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에서 7대 중점 과학기술 연구 항목에 반도체, 인공지능 등을 포함했다. 

지난 26일에는 중국 교육부가 베이징대, 칭화대를 비롯한 12개 '미래기술' 대학 명단을 발표해 핵심 인재를 집중 양성하기로 했으며, 앞서 지난달에는 칭화대학이 미국의 대중 제재 핵심 분야인 반도체 기술 자립을 위해 반도체 단과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단과대 설립은 시 주석이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를 방문해 핵심기술 확보 및 인재 양성 의지를 밝힌 뒤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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