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30일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지 만 이틀 만에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채웠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 이틀 만에 후원금 한도인 1억5000만원에 도달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이제 입금해주시면 저희가 환불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에 더욱더 관심 가져주시고 중앙당 후원회 쪽이나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저희당 의원님들 후원회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후원회로 보내주신 금액은 제가 혹시 당선되면 꼭 토론배틀이나 좋은 새로운 기획들에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돌풍’이 후원금 모금 속도로 확인된 셈이다. 후원금 계좌를 연 지 만 이틀 만에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채운 것은 기존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인 속도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황교안 전 대표는 2주 동안 약 1억5600만원을 모금했다. 당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억5000만원을 다 모으지 못했다. 그보다 앞선 2018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대에서 당선됐던 이해찬 전 대표도 한달 동안 1억4900만원 정도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이 후보에 대한 후원금은 소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100만원 이상 후원자 20명, 10만원 이상 545명, 1만원 1138명 등 약 2200여명이 이 후보를 후원했다.
‘소액 다수’ 후원은 보수 정치권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소액 다수 후원 바람을 일으킨 이래, 주로 진보 정치권에서 나타나던 현상이었다.
20~30대 청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에펨코리아(펨코) 정치·시사 게시판에서 ‘후원’을 검색하면 28일 이후 약 440여건 확인된다. 많게는 10만원 적게는 5000~1만원을 후원했다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응원해주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 선거 기간이 진행될수록 힘이 나는 느낌”이라며 “후원금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많아 지금의 분위기가 허상이 아닌 뚜렷한 실체가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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