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5월 고용 낙관론 속 인플레 압박…브렌트유, 7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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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0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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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개선…경기회복 vs 물가상승 우려에 혼조

  • 다우 0.13%↑ S&P500, 0.05%↓ 나스닥 0.09%↓

  • 유가 강세에 에너지주 강세 vs 기술·의료주 약세

  • WTI 2년래 최고치…올해 상승률 30% 이상 달해

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낙관론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에 영향을 받았다.

유럽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高)물가에 대한 우려를 지우며 상승 마감했다. 반면, 미국증시는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물가 급등에 따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흔들리며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시장이 경기 재개에 대한 낙관론에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86포인트(0.13%) 상승한 3만4575.31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포인트(0.05%) 소폭 빠진 4202.0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26포인트(0.09%) 떨어진 1만3736.4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에서 △필수소비재(-0.18%) △임의소비재(-0.3%) △헬스케어(-1.64%) △기술(-0.42%) △유틸리티(-0.62%) 등은 하락했고, △금융(0.66%) △산업(0.42%) △공업원료(1.39%) △부동산(1.6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2%) 등은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국제유가 강세에 힘입어 3.93% 급등했다. 

CNBC는 "S&P500지수는 기술주 약세가 에너지, 공업원료, 금융 부분에서 얻은 이익을 대부분 상쇄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경기회복세에 초점을 맞췄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9포인트(0.80%) 오른 4071.7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2.23포인트(0.66%) 뛴 6489.4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46.23포인트(0.95%) 상승한 1만5567.36을,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57.85포인트(0.82%) 오른 7080.46으로 마감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63.1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5월 CPI는 전년 대비 2.0% 상승, 시장 전망치인 1.9%를 넘어서고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1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달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연준 시장 달래기에도··물가상승 우려 못 지운 시장
이날 시장은 거래 초반부터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제조업 지표 개선 등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움직였다. 하지만 성장가치주인 기술주가 흔들리면서 시장 상승폭이 축소됐다.  
 
CNBC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계속 감소하고,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여행 재개 등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 기준 18세 이상 성인 중 51%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고, 62.6%가 최소 1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이날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 수가 하루평균 17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다만 CNBC는 "이는 1년 전보다 6배 이상 많은 것이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비하면 여전히 22%가 적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내 여행객 수 증가 소식은 항공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각각 1.7%, 2.2%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재확인하며 5월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5월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62.1로 전월 확정치인 60.5와 전문가 예상치 61.5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PMI도 61.2로 12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CNBC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상황 개선과 경기회복세에도 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요 회복 속 공급 감소의 결과로 가격이 오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자산매입축소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년 대비 3.1% 증가해 예상증가율인 2.9%를 웃돌았다고 언급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이날 오후 5시 5분 현재 0.83% 오른 1.606%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의 우려에도 연준 관계자들은 급격한 통화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뉴욕경제단체연설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연준의 목표와는 거리가 있지만, 환영할 만한 진전을 봤다고 말하면서도 현재의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상승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앞으로 몇 개월간 기존의 통화 정책 접근을 유지하겠지만, 필요하면 정책을 조정할 준비는 해야 한다고 했다.

랜들 퀄스 연준 은행 감독 부문 부의장도 폴리티코와 회담(인터뷰)에서 경제의 각기 다른 부문이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물가상승 압력을 볼 수도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OPEC+ 감산 완화 유지 결정에···유가, 2년래 최고치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기존 감산 완화 계획을 유지하고, 시장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에 치솟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2.1%) 상승한 배럴당 67.72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WTI는 이날 2018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만 30% 이상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1.25달러(1.80%) 오른 70.57달러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배럴당 71.17달러로 치솟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지난 4월에 정한 감산 완화 계획을 오는 7월까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OPEC+는 성명에서 "기존 (감산 완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생산 속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8월 생산량 결정을 미루고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월에 합의한 내용이 종료될 때까지 매달 회의를 열기로 했던 결정도 유지한다면서 7월 1일 다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우드 매켄지의 앤-루이스 히틀 매크로 오일 담당 부사장은 “4월에 계획한 증산 계획을 유지하는 것은 시장에 필요한 것"이라면서 "OPEC+가 계획된 증산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를 완화해도 시장의 수요가 커 공급을 앞지르며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금값은 이날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온스당 19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0.30달러(0.02%) 하락한 1905.0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주말에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에만 1.5% 올랐고, 월간 기준으로 5월에만 7.8%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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