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자동차 일자리 2만개 사라질수도…전기차 대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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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6-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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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자동차 산업 일자리가 2만개 가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함에 따라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2일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자동차 산업 동향과 발전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 측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동남권 자동차 산업 일자리는 약 2만개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동남권 자동차산업 종사자의 19.3%에 달하는 수치다.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자동차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약 37%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특히 엔진 및 엔진용 부품의 수요는 100%, 동력전달장치 부품의 경우는 40%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산업이 동남권 경제의 핵심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온 만큼 정부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연구원 측은 강조했다. 실제로 2010~2019년 중 조선(-6.1%), 금속(-1.2%), 기계(-1.1%) 등 동남권 주력산업 대부분이 부진했으나, 자동차는 연평균 2.6%의 높은 생산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자체 투자여력이 높지 않은 부품업체들이 미래차 전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유인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남권 지자체와 유관기관 역시 전장부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첨단센서 등 미래차 핵심부품 공급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펀딩 조성, R&D 투자, 인력양성 등 지원방안을 다각화해 사업전환 속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당부도 나왔다.

한편 동남권 자동차 업황은 올해 들어 반등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동남권 자동차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6% 상승했다. 수출 실적 또한 13.3% 늘어난 6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동남권 자동차 산업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연구원 측은 전망했다. 대외여건이 개선되는 한편 지역 내 비중이 높은 현대자동차가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품 조달 차질, 수입차 점유율 상승, 르노삼성차 및 한국지엠의 부진 등은 지역 자동차 산업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남권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면서 "올해에는 지난해 어려움에서 벗어나 생산, 수출이 반등하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지속가능한 성장구조 마련을 위해 미래차 시장 대응속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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