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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아픔 겪은 맘스터치, 사모펀드 경영진은 수익성만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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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원 기자
입력 2021-06-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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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운영사인 맘스터치앤컴퍼니(구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한 후 약 1년 6개월이 흘렀지만 지속가능한 경영과 경영정상화보다는 외견상 드러나는 규모와 수익성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투자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에 대한 경영활동을 영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여전히 제기된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말 맘스터치를 인수했다. 당시 정현식 회장은 이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약 2000억원의 현금을 챙기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15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정 회장이 회사를 사모펀드에 팔자 가맹점주들은 배신감을 토로했고, 직원들은 단기 수익 극대화나 인위적 구조조정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경영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수 후 자회사 구조조정··· 메뉴 줄고 가격 올라

지난 1년 6개월여간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경영방침은 외연 확장과 수익 극대화로 요약된다.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 올 3월 현재 1333개로 롯데리아를 제치고 동종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러면서도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요소는 쳐내고 인기 제품 가격은 올리며 이윤을 추구했다. 순손실이 이어지던 아이스크림 회사 카펨을 청산하고 화덕피자 전문점 붐바타의 가맹점 수는 줄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그동안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맘스터치 메뉴에도 손을 댔다. 비인기제품으로 수익성이 낮은 버거 메뉴 9종을 없애면서도 인기메뉴인 싸이버거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그 결과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217억원에서 284억원으로 30.8% 급증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매출원가, 판매관리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는 1993억원, 577억원으로 전년 2051억원, 609억원 대비 각각 58억원, 32억원 감소했다.

◆사모펀드 특성상 외견만 키워 먹튀할까 가맹점·직원 '불안'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목표한 수익성 개선은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의 우려감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우려의 저변에는 ‘투자로 인한 수익 극대화’라는 사모펀드의 속성상 어느 시점에 조건만 맞으면 다른 기업에 맘스터치가 다시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100% 지분을 인수한 가야산샘물(구 하이얏트샘물)을 2018년 10월 동아쏘시오홀딩스향에 3배 이윤을 남기고 매각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70억원에 인수한 회사 가치는 2년 만에 220억원까지 올랐다.

직원들은 일련의 먹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안정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9년 말 220명이었던 맘스터치앤컴퍼니 직원 수는 지난해 말 178명으로 1년 새 42명 감소했다. 이후 올 3월 말에는 206명으로 다시 늘었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새 경영진으로 온 후 회사 인력의 유출과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맘스터치앤컴퍼니 직원은 “회사는 지난해 계약직 사원 20여명을 더욱 여건이 열악한 사내 하청으로 돌렸다”며 “사모펀드사가 인수 후 현재까지 퇴사한 직원은 50여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발령 등 회사가 스스로 퇴사하게 압력을 넣은 사례도 다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맘스터치 노조, 고용안정성 침해·노조 옥죄기 행태에 반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맘스터치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행태를 규탄하며 집회를 하고있다. 사진=서비스일반노동조합 맘스터치지회

맘스터치 노조는 사측의 고용안정성 침해와 노조 옥죄기 행태에 반발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존 경영진의 사모펀드 매각 결정에 반대하며 설립된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맘스터치지회는 1년 넘게 단체교섭과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팀장을 포함해 법무, 홍보, IR, 재무, 회계, 인사총무, 푸드테크팀에 근무하는 50여명을 노동조합 가입 범위에서 제외하고 노조 전임 직원의 활동시간을 제약하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 홍보팀 관계자는 “임직원 근로복지, 고용안정 등 100개 정도의 협의안이 합의됐다”면서도 “전임시간 등 3개안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 측은 지난 4월 성명을 내고 “타결되지 못한 조항(노조 전임시간, 노조 자격, 협정근로자)들은 노동3권의 핵심적인 조항”이라며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사모펀드와 맘스터치의 불순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취임한 김동전 대표이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가 노사 갈등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케이엘앤파트너스 출신으로 맘스터치 인수 때부터 깊게 관여한 인물이라 전 대표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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