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정비도 안심"…전문가 육성하는 완성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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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6-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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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프로그램·인증제 실시…"소비자 불편함 없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판매 확대와 함께 정비 전문 인력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며 관련 정비 엔지니어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4962대다. 정부는 올해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전기차 12만1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기업들은 정비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차량 구조와 부품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관련 지식을 가진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는 공식 서비스 협력사 블루핸즈의 기술 인증 프로그램 'HMCP'에 전기차·수소 전기차 평가를 포함하고 있다. HMCP는 현대차가 우수 정비 기술 인재 육성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영하는 독자 인증제로, 기술 역량 수준에 따라 총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평가항목은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인 친환경차를 비롯해 편의장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바디 및 전장 회로분석, 새시, 차량 통신, 제네시스 특화 사양 등 총 8개 부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블루핸즈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전담' 지점을 안내하고 있다. 모든 지점에서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전담 지점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증받은 엔지니어의 숙련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전기차 정비기술인증제도 'KEVT'를 운영 중이다. 올해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로 정비 협력사인 오토큐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 정비 기술 인증을 통해 교육과 인증을 부여한다.

기술 역량 수준에 따라 '베이직' 등급과 '프로' 두 개의 등급으로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오토큐 협력사가 베이직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를 정비하는 데 필요한 기본 장비와 베이직 등급을 취득한 엔지니어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프로는 전기차 전용 작업 공간인 워크베이를 포함해 프로등급 엔지니어 1명과 베이직 등급 엔지니어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기아는 지난 2월부터 베이직 평가를 시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오토큐의 50% 이상이 베이직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는 프로 등급 인증을 진행한다.

포르쉐코리아도 전체 정비 엔지니어의 절반 이상이 고전압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이를 통해 전국 13곳의 서비스센터 중 10곳에서 전기차 '타이칸'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포르쉐코리아는 본사 교육과 트레이닝 센터 교육 시스템을 통해 올해 안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GM)의 쉐보레는 2018년부터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를 운영했다. 현재는 100곳이 넘는 서비스센터에서 전문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부도 관련 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025년까지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정비 시스템을 완비하고, 2025년까지 우수인력 2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기차·수소차 정비소는 전체 정비소의 2% 수준인 600여개로 이를 2025년까지 2000~3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 차원에서의 전기차 관련 기술, 안전 인증 등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소비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전기차 관련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가 정비 협력사인 오토큐에 설치한 전기차 전용 정비 작업장 모습.[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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