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농약왕’의 패배… 홍태양, 빚더미 못 이겨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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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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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2025년까지 세계 500대 기업이 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양서우하이(楊壽海) 홍태양 창업자의 호언장담은 결국 ‘식언’이 됐다.

농약업체 홍태양(紅太陽, 선전거래소, 000525)이 대규모 빚더미를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홍태양의 법정관리 절차를 “농약왕의 대패(大敗)”라고 보도하고 나섰다.

7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난징시 가오춘구 인민법원은 난징제일농약그룹이 이틀전 신청한 중정(重整·법정관리) 절차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난징제일농약그룹은 홍태양의 최대주주다.

홍태양은 친환경 농약, 동물영양제 등을 제조하는 농약 업체다. 창립 이래 지난 2018년이 가장 전성기였는데, 당시 글로벌 농약 기업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듬해인 2019년에는 중국 500대 기업에도 포함됐다. 양 창업자도 70억 위안 갑부 명단에 빠지지 않는 인물이 됐다.

그러나 2019년부터 회사 사정이 갑자기 악화하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2019년 적자가 3억4000만 위안(약 600억원)에 달했으며, 부채도 92억 위안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양 창업자의 몸값이 28억 위안 넘게 줄었으며, 주가도 급락했다. 현재 홍태양 주가는 2018년 최고점이었던 24.40위안에서 4위안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시총도 80% 증발했다.

제몐은 농약왕이 대패했다며, 홍태양이 농약업계 아시아 3위, 중국 1위였을 당시 양 창업자의 발언을 재조명했다. 당시 그는 “2025년까지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며, 시종 2조 달성에 성공해 유니콘 기업 6곳을 육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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