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야외 스포츠라는 명분으로 호황을 누리는 국내 골프장.
지난해부터 내장객이 급증하자, 전국에 있는 골프장들이 슬그머니 이용료(입장료 등)를 올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천정부지로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이하 연구소)가 14일 발표한 자료(골프장 입장료 현황)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 47곳이 입장료를 동결했다. 전체 157곳 중 29.9%에 달한다.
반면, 대중 골프장은 16곳으로 전체 230곳 중 7%에 불과하다.
입장료를 인상하지 않은 골프장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26곳(회원제 22곳, 대중 4곳)이었다. 이에 대해 서천범 연구소장은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 골프장은 2곳(88, 뉴서울)이었다.
입장료를 동결한 골프장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수도권이 28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9곳, 전남·제주 7곳, 경남 5곳 순이다. 반면, 충북과 전북은 입장료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 골프장이 눈길을 끈다. 입장료가 주중 10만8000원, 토요일 14만5000원으로 동결 중이다. 1회 이용료는 주중 16만1000원, 토요일 19만8000원에 불과해 예약 경쟁이 2500대1까지 치솟았다.
입장료 동결을 넘어 인하를 선택한 골프장도 있었다. 바로,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마우나오션 골프장(회원제 18홀)이다. 1년 전보다 주중 1만5000원(15만원), 토요일 1만원(토요일 18만원) 인하했다.
이 골프장은 코오롱에서 운영한다. 코오롱은 자사에서 보유한 골프장(라비에벨, 우정힐스, 코오롱가든 등)의 입장료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두 골프장(무안, 파인힐스)은 최근 카트비를 인상했다. 무안은 4만원에서 8만원으로 100%, 파인힐스는 8만원에서 12만원으로 50% 인상했다. 카트비는 입장료와 함께 골프장의 주 수입원으로 전체 매출의 10~15%를 담당한다.
서천범 연구소장은 "코로나19가 불러온 호황에도 입장료를 올리지 않은 골프장들은 사회적 책임이 강한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골프장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