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고 김동식 소방령 유가족을 위해 평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쿠팡 측은 김 소방령 유가족은 물론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직원에게도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쿠팡이 약속한 부분은 유가족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쿠팡은 유가족과 향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평생 지원책에는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이른바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장학기금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자녀를 위해 쓰인다.
쿠팡은 화재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서도 급여 지원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은 1700명의 상시직 직원으로, 화재로 인해 근무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한다.
여기에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직원이 희망하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화재 원인 조사 및 수사 과정에서도 쿠팡 측은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화재 예방을 위해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도 진행한다.
한편 고 김동식 소방령은 쿠팡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불이 났을 때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화재 발생 사흘째인 19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 소방령은 화재 발생 6시간째인 17일 오전 11시 20분께 불길이 잦아들자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가 홀로 고립됐었다.
이번 조치와 별개로 쿠팡에 대한 소비자 신인도 추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범석 전 쿠팡 의장이 국내법인 의장직 및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대기업집단 총수 지정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서는 물류센터 안전불감증, 노동자 처우 문제 등 그간 쿠팡의 경영 활동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쿠팡 탈퇴 및 불매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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