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은 지금]대구 등 전국 미분양 물량 증가…"분양 늘며 수요자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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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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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부산·광주 등 미분양 증가…거래도 침체

  • "지방 주택 공급 증가, 앞으로 나올 좋은 분양을 기다리는 시민 늘어"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난 3월 역대 최소를 기록한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22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1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79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5%(528가구) 증가한 규모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19년 7월 6만2741가구에서 지난 3월 1만5270가구까지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 반전하며 소폭 늘었다. 수도권은 1589가구로 전월대비 4.5%(69가구), 지방은 1만4209가구로 3.3%(459가구) 각각 증가했다.

특히 대구에서 미분양이 두드러졌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897가구로 지난 3월 153가구에 비해 486%(744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2020년 10월(1143가구) 이후 최대치다.

대구는 수년 동안 분기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해왔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와 2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8.6대 1, 8.38대 1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 4월 청약을 한 수성 해모로 하이엔은 532가구 중 전용 59㎡ 등에서 77가구가 미달 됐다. 같은달 분양한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 대구역 SD 아이프라임 등도 미달사태를 겪었다.

대구 외에도 광주와 경남, 부산 등에서 지난 3월에 비해 미분양 주택물량이 증가했다. 광주는 44가구에서 75가구로 미분양이 70.5% 증가했으며 경남은 2123가구에서 2603가구로 22.6% 증가했다.

부산도 미분양이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무순위 청약 133가구 중 122가구만 접수하며 미분양이 생겼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 분양에서 미분양 물량이 생기거나 당첨자 청약 자격에 문제가 있으면 진행하는 절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특히 대구에서 물량이 쏟아지며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 나올 좋은 분양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분양시장이 좋아 올해 전국에 나올 물량이 많다"며 "지방에서도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은 앞으로도 미분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분양이 발생한 도시는 거래도 활발하지 않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해당 지수는 KB부동산이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서 나온 자료로 범위는 0~200까지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전국 평균 지수는 16.2였고 미분양이 늘었던 광주는 4.3, 부산은 9.1을 기록했다. 경남은 27.9를 기록하며 앞서 도시들 보다는 다소 거래가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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