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중국 트럭공유 서비스업체인 만방(滿幫)그룹이 이날 뉴욕거래소에 상장한다. 만방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텐센트가 상장 전부터 자금을 들여온 주요 투자사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최대 15억7000만 달러(약 1조7800억원)로, 공모가는 주당 19달러다. 현재로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 IPO다.
주목되는 점은 만방그룹을 시작으로 중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뉴욕증시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이 하반기 내 상장을 통해 100억 달러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실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상장은 최근 2개월간 주춤했다. 올해 1분기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서 IPO를 통해 66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는 최근 20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그런데 4월 말 들어서는 상장을 준비하던 3개 이상 업체들이 상장을 보류하는 등 IPO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중국 당국의 기술 기업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IPO 시장 열기가 다시 살아난 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다. 이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 채용업체 보스즈핀(BOSS直聘)과 중고품 거래 플랫폼 아이후이서우(愛回收)는 각각 상장 첫날 주가가 100%, 24%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상장을 보류했던 중국 공유자전거 플랫폼인 헬로바이크와 중국판 팟캐스트로 불리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히말라야,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치뉴(七牛)가 모두 IPO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세 업체의 관계자들은 “주식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시장 환경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규모가 역대 최고였던 2014년의 291억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135억 달러 규모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이후이서우 상장 이전까지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29개로, 총 자금 조달 규모는 59억 달러다. 14개 기업이 20억 달러를 모금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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